글쓰기 워크샵에 참여한다는 것은 글쓰기 주제와 피드백을 돈 주고 산다는, 어찌보면 참으로 건조한 행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워크샵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런 일에 진정성이라는 게 있을까 하고 많이 고민했어요. 하지만 이제 4주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은 어떤 글을 써도 작거님이 즐겁게 읽어 주실 거라고 믿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이 시간이 참 좋아졌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것을 꿈꾸고 있는지가 정말 궁금하다는 듯, 작거님이 몸을 제 쪽으로 가까이 기울이고는 고개도 끄덕여 가며 들어주는 기분이었어요. 누군가 열심히 읽어주었기에 계속해서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이 워크샵을 하면서 얻은 값진 소득이었습니다. 뭔가 막연하게 써보고 싶지만 뭘 써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워크샵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으로 첫걸음을 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이번 워크샵을 하면서 받았던 주제들을 모아서 내년 이맘 때쯤 다시 한번 써보고 지금 쓴 글과 비교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