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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스 by 오사장 03

작성자 오키로북스(ip:)

작성일 2020-10-17

조회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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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피자를 좋아합니다. 특히 버섯이 들어간 풍기(funghi) 피자를 아주 좋아합니다. ('풍기'는 이탈리아어로 버섯을 말함) 버섯 자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신기하게도 버섯이 들어간 풍기 피자는 제 입맛에 딱 이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수요 미식회에 소개되기도 한 이일주 쉐프의 가게 '부자 피자'의 꽈트로 풍기 피자는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사실 이곳의 다른 피자들은 제 입맛과 조금 비껴가는데, 풍기 피자는 완벽하게 제 스타일이라 꽤 자주 먹거든요. 아직 못 드셔보신 분들은 꼭 한 번 드셔보세요. 





제가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하길래 메종키츠네의 신발 두 켤레를 샀습니다. 메종키츠네는 원래 음반 레이블로 시작해서 패션, 카페까지 영역을 넓힌, 여우를 상징으로 하는 브랜드인데요. 저는 주로 이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신습니다. 신었을 때 발이 넙적해 보이지 않는 예쁜 쉐입을 가졌거든요.





메종키츠네는 올해 서울 가로수길에도 매장이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저는 제가 이용하는 사이트 두 곳(미스터 포터, 매치스 패션)에서 메종 키츠네의 제품을 삽니다. 두 곳 모두 영국에 본사를 둔 곳인데 이곳에서 배송을 받으면 늘 기분이 좋습니다. 영국에서 날라옴에도 2~3일이면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포장에 정성이 가득하거든요. 3~4년 전쯤인가 이곳들을 처음 알고 주문을 하였는데, 저는 그때 상품을 받고 살짝 충격을 받았어요. '포장은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그래야 받는 손님들이 기분이 좋구나'라고요. 그 이후 오키로북스의 포장도 지금처럼 바꾸게 되었고, 지금도 늘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 아무리 바빠도 포장은 꼼꼼히 하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매치스패션의 포장이 조금의 흠 잡을 곳도 없는 것을 보고, 저희도 더 꼼꼼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정말 스티커 하나까지도 반듯하게 붙어있더라고요. 포장 직원의 싸인조차도 예뻤고요. 이런 꼼꼼함과 디테일은 많은 차이를 만들어내죠.





매거진B에서 새로운 단행본 시리즈 잡스(JOBS)를 만들었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죠? 잡스에서 다룬 첫 번째 직업은 에디터인데요. 일단 책 얘기를 하자면 내용과 만듦새가 굉장히 단단합니다. 그러니까 내외부적으로 모두 단단한 책이라는 거예요. 직접 보신다면 제 말이 십분 이해가 갈겁니다.

에디터의 일이란 보통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주제별로 잘 선별하여 내보이는 일인데요. 앞으로의 사회는 정말 이런 에디팅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정보는 이미 인터넷에 다 나와있고, 진짜 중요한 건 이런 정보들을 잘 선별하여 보여주거나, 재창조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이 책에 제가 위에서 언급한 사이트 중 하나인 <미스터 포터>의 에디터 제러미 랭미드에 대한 인터뷰가 나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읽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읽으면서 계속 박수를 쳤다니까요. 저는 서점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보면 늘 서점과는 크게 관련없는 사람들이나 물건, 브랜드들에서 힌트를 얻는 거 같아요. 여러분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거나, 하려고 한다면 이건 정말 큰 힌트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사실 이번주에 신발을 총 3켤레나 샀습니다. 내년에 신을 신발들을 미리 구입한 셈이지요. 커먼 프로젝트는 6년 전에 신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로고조차도 적혀 있지 않은 심플함과 단정함때문인지 어느 옷에 신어도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는 그런 스니커즈지요. 모든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제작된다고 하는데, 가죽이 정말 단단해서인지 예전에 신었을 때 정말 오래 신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데, 이번에 구입하면서 보니까 신발의 심플함과 단정함만큼 신발 박스나 로고의 폰트등도 참 미니멀하더라고요.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거 같아요. 역시 소비를 통해 배우는 점도 많은 거 같습니다.





정말 콜라가 당길 때가 있거든요. 피자를 먹을 때는 당연하고, 정말 가끔씩 콜라가 당길 때가 있어요. 많이도 아니고 딱 두,세 모금 정도? 그래서 쿠팡에서 콜라를 샀습니다. 그런데 콜라 박스가 너무 예쁜 거예요. 몇 주 전에 북바인딩을 배웠는데, 그 박스를 보자마자 딱 생각이 났죠. 저걸로 노트 표지를 만들어서, 콜라 일기를 써야겠다. 라고 말이죠. 조만간 보여드릴게요.





SBS에서 창사 기념 다큐 <라이프 오브 사만다>를 만들어서 방영했는데 혹시 보셨나요? 치타는 육식 동물 중에 가장 힘이 약한 동물로, 늘 사자와 하이에나의 위협에 긴장을 하면서 살아야하는 동물입니다. 달리기는 빠르지만, 오래 달릴 수 없는 신체적인 특성을 가졌고요. 달리기를 한 후에는 꽤 오래 휴식을 취해야 하는 동물이죠. 그래서인지 치타는 보통 10년도 채 살지 못한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오직 이런 치타들에 초점을 맞춘 다큐입니다. 새끼 치타 3마리를 키우는 엄마 치타이야기인데, 귀여움과 함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그런 부분이 많습니다. 약육강식의 세계란 그런 것이겠지만요.





저희가 만든 책 <세렝게티 주민들> 아시죠? 다큐멘터리의 배경이 되었던 곳은 케냐의 마사이마라인데요. 세렝게티와 마사이마라는 연결이 되어 있답니다. 탄자니아 지역에서는 세렝게티, 케냐에서는 마사이마라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국적없는 동물들은 이 두 지역을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고요.





미국 플로리다에서 주로 가죽 작업을 하거나, 가방을 만드는 스튜디오 MAKR의 필통을 샀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프라이탁 필통이 애플 펜슬이나 블랙윙같은 조금 긴 연필을 수납할 수 없어 새로운 필통이 필요하던 차에 눈에 쏙 든 것이지요. 아주 큰 필통은 아니지만 애플 펜슬도 들어가고 아주 마음에 듭니다. 69000원이라는 가격만 빼고요. 총 4가지 색상이 있었는데 한 가지 색상 정도 더 사고 싶네요.





아내가 펭수에 빠져서 온종일 집에서 펭수만 봅니다. '오! 오! 자이언트 펭수!' 이런 노래도 계속 흥얼거리고요. 무언가를 나무라면 "오~ 쏘오리" 이럽니다. 이런 그에게 "나는 펭수 재밌는 거 잘 모르겠던데."라고 하면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죽여버리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계속 저한테 펭수 동영상을 보내주죠. 그렇게 몇 개의 펭수 에피소드를 보았는데 굉장히 인상적인 게 있더라고요. 펭수는 일단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요즘 정말 정신없는 스케쥴에 엄청 바쁠텐데도 짜증 한 번 낸 적 없고 늘 지금이 너무 즐겁다고 말하죠. 팬 미팅에서는 한 명 한 명에서 꽤 긴 시간을 할애하여 눈을 맞추고(?) 기분 좋은 대화를 이어나가고요. 사람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겠더라고요. 10살 밖에 안되는 펭수에게 저도 꽤 많은 걸 배운 거 같습니다.





잠실나루역에 있는 서울책보고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의 헌책방들을 한데 모아둔 헌책방 복합문화공간(?)인데요. 저는 헌책이 아닌 독립출판물을 보러 갔습니다. 이곳에서 독립출판물을 구매할 수는 없지만, 서울의 독립책방들로부터 납품받은 독립출판물들을 모아놨다고 해서 말이죠. 쭈욱 살펴보았는데 아는 책도 많았지만, 모르는 책도 꽤 많더라고요. 그리고 그 중에 독립출판에서만 나올 수 있는 좋고, 색다른 기획의 책들도 만났고요. 그러고보면 예전의 독립출판물들이 그런 면에서는 더 훌륭했던 거 같아요. 요즘의 독립출판물은 뭐랄까? 그냥 기성출판물의 아마추어 버전 같다고 해야할까? 참, 서울책보고라는 공간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저는 다시 갈 것같지는 않아요. 시에서 운영하는 건 정말 어쩔 수 없는 걸까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간으로 그 아쉬움을 얘기하라면 A4 용지로 세 장 정도는 늘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페디 머귀(Peddy Mergui)라는 아티스트의 'Wheat is Wheat is Wheat' 프로젝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인 애플, 프라다, 루이비통, 나이키 등이 음식 패키징을 만들면 어떤 제품이 나올까? 라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프로젝트인데요. 그걸 보는 게 꽤 재밌습니다. 저는 프라다에서 나온 밀가루 패키지가 멋진 거 같아요. 저 안에 쿠키가 들어있어도 좋을 거 같고요. 더 많은 걸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페디 머귀 전시 보러가기 



캡쳐스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시야가 좀 더 넓어진 느낌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무언가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잡아두는데, 그게 꽤 즐겁고 기쁜 일이네요.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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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백지현

    작성일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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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오사장님의 캡쳐스~~ 이제 기다려져요. 괜히 일없이 오키로소식 새로고침 하고 있고요... 치타 다큐는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저희 꼬맹이들이 오키로에서 산 세렝게티 책을 나달나달할 때까지 보더니 치타가 몸에 열을 식힐 수 없다는 얘기같은 걸 해주더라고요. 전 몰랐어요. 그나저나 필통 눈에 쏙 들어오는데 정말 가격이 사악하네요, 흑흑
  • 작성자 오키로북스

    작성일 2019-12-05

    평점 0점  

    스팸글 엇. 감사합니다. 흑흑. 캡쳐스는 사이드 프로젝트 독서모임에서 하고 있는 거라 화요일 혹은 수요일에 업로드 된답니다. 필통은 정말 예쁘고 좋은데... 역시 가격이. 또 흑흑.
  • 작성자 함석영

    작성일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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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우와... 저번도 좋았지만 이번은 정말.. 매거진 느낌 가득입니다. 치타에 대해서 좀 더 알고싶고, 출판물에 대한 생각까지 한가득 얻어가네요!
  • 작성자 오키로북스

    작성일 2019-12-05

    평점 0점  

    스팸글 뭔가 새로운 취미가 생긴 거 같아 즐거워요. 호호. 라이프 오브 사만다는 꼭 보세요. :)
  • 작성자 이지영

    작성일 2019-12-04

    평점 0점  

    스팸글 왜 글이 안올라오나 기다렸어요. 책보고는 다녀온분들이 다 별로라고 하시네요. 전 멀어서 가볼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 뭔가 많이 사셨네요. 소비는 늘 즐거워요. ㅎㅎ
  • 작성자 오키로북스

    작성일 2019-12-05

    평점 0점  

    스팸글 책보고는 제가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지 좀 실망했어요. 책은 축제인데, 분위기도 뭔가 침침하고 말이죠. 흑흑.
  • 작성자 고은지

    작성일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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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오늘도 재밌다!! 신발을 진짜 많이 사셨네요ㅋㅋㅋ 콜라 박스로 북바인딩 하면 진짜 예쁘겠다!! 열심히 돌아다니고 재밌는 거 많이 해보고 싶은 욕심이 갑자기 뿜뿜 올라오네요🤗
  • 작성자 오키로북스

    작성일 2019-12-05

    평점 0점  

    스팸글 북바인딩 언제 할까? 목요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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