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로 일기

뒤로가기
제목

[2021.12.5] 너네들이 알아서 정하고 나한테는 그냥 알려주기만 해

작성자 오키로북스(ip:)

작성일 2021-12-05

조회 380

평점 0점  

추천 추천하기

내용

최근에 팀오키로북스 회의를 자주 하고 있다. 

중요한 일이라 서로 대화를 하다보면 의견이 충돌되는 

부분이 많은데, 하루는 내가 “그냥 너네들이 알아서 정하고 

나한테는 그냥 알려주기만 해. 내가 그 의견에 그냥 따라갈게”

라고 말했다. 

그런 내게 김경희는 시작하기 전에 서로 의견이 합쳐지지 않으면, 

나중에 진행하면서 안 좋은 일이 생기니 의견을 꼭 맞춰서 가야한다고 했다. 


사실 얼마 전 나는 김경희와 은지코에게 솔직한 내 감정을 털어놨다. 

“내가 무슨 의견을 내놓으면 너네가 굉장히 답답하다는 식으로 

한숨을 내뱉는데, 너네도 물론 내가 답답한 게 있어서 그런거겠지만 

자꾸 그러면 나도 의견을 내놓기가 싫어져. 그러다보니 스스로 

내 아이디어가 너무 올드한가? 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그렇다면 20,30대인 젊은 너네들에게 맡기고 나는 그냥 따라가는 방식이 

더 좋지 않을까해서 그렇게 얘기한거야. 단순히 화가 나서 너네 의견을 

그냥 따르겠다고 말한 게 아니라. 그리고 왠지 가끔씩 너네 둘이 

편을 먹고 날 공격하는 거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서 그것도

조금 기분이 안 좋아."


집에 가는 길에 김경희는 내게 문자를 보내 생각해보니 자기들의 

행동이 잘못된 거 같았다면서,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그 사과를 들으니 그들이 왜 나를 답답해하는지 돌아보게 됐다. 


나는 논점과 어긋나는 의견을 자주 말한다. 그리고 다같이 숲을
이야기할 때 나는 자주 나무를 이야기한다. 이건 내가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점점 파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일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봤다. 아무튼 그럴때마다 그들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쉬었는데, 나는 그럴때마다 표현은 안했지만 

화가 났던 거 같다. 그러면 자꾸 그들의 의견을 오히려 부정하고 

싶어지는 심리가 나오고, 의견은 더 합치가 되지 않는다. 

성격상 금방 잊어버리기는 하지만 감정을 담아두기도 한다. 


오늘 ‘규칙없음’이라는 책을 읽다가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래도 말하라 (긍정적인 의도로)’ 라는 부분을 읽고 

순간 이 생각이 났다. 나는 솔직한 내 표현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잘 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이런 표현을 하면 분위기가 갑자기 어두워질 수 있음을 두려워해서 

회피하는 편에 가까운데 그 날은 왜 그렇게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잘한 일 같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 감정을 더 깊숙이 

쌓아두고 있었을테니까. 


첨부파일

비밀번호
수정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목록

  • 작성자 이다빈

    작성일 2021-12-06

    평점 0점  

    스팸글 오팀장님 같이 일한다는 게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섭섭하고 표현하고 또 나아가고 해결하고 그런 거요. 그래도 팀이란 게 개인은 아니니까 개인별로는 자신의 해결되지 못한 부분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누구나에게나 계속 있고요.
    저도 오늘 회의에서 기획한 내용 너무 뻔하다는 말 들었는걸요. 뭐 이 정도야 늘 나오는 말이지만 당연히 기억에 그 순간은 남죠. 지금 그거 수정하면서 연말 일은 참 많은데 왠지 딴짓이 하고 싶어서 오키로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이런 글이 있어서 신기하네요. 일이 원래 오만 감정을 이끌어내잖아요. 그렇게 뭐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경험상 수정하면 다음 기획서가 무조건 더 좋더라고요ㅎㅎ 다 나아지는 과정인 거죠. 함께 힘내요:)!
  • 작성자 오키로북스

    작성일 2021-12-09

    평점 0점  

    스팸글 일기를 자주 올리지 않아서 언제 올라올지도 모르고 따로 알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신기합니다. 정말 딴짓이 하고 싶으셨나봐요. 하하. 일은 정말 오만감정을 다 끌어내는 거 맞는 거 같아요. 우리 기죽지 말고 계속 단단해지고 앞으로 나가도록해요.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요. 늘 감사해요!! : )
  • 작성자 위현주

    작성일 2021-12-07

    평점 0점  

    스팸글 컨셉진 96호의 주제가 표현이더라고요.
    고맙고 좋은 마음만 표현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불편하거나 속상했던 일들도 표현해야 더 오래 더 돈독하게 사이가 유지되는 거 같아요.
    표현하길 잘하신 거 같아요 ^^
  • 작성자 오키로북스

    작성일 2021-12-09

    평점 0점  

    스팸글 맞아요. 갈등 상황을 만들고싶지 않아서 피하는 것보다는 표현하는 게 더 좋더라고요. 진심을 다해서 표현하면 오히려 좋구나! 라고 생각했던 경험이었답니다. : )
  • 작성자 박나영

    작성일 2021-12-08

    평점 0점  

    스팸글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오팀장님 멋져요. 그게 정말 쉬운게 아닌거 같거든요.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감정을 나누는 오키로 식구들 다 멋져 증말... ♥
    그리고 이제 장난으로 오팀장님 10번 공격할거 줄여서 1번만 할게요? ㅋㅋㅋㅋ (아예 안하긴 너무 어려울것 같아요 ㅋㅋㅋ)
  • 작성자 오키로북스

    작성일 2021-12-09

    평점 0점  

    스팸글 나영쓰~ 내가 늘 말하죠. 나를 공격해서라도 그대들이 기쁘다면 나는 얼마든지 삐에로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고요. 호호. : )
  • 작성자 강선주

    작성일 2021-12-09

    평점 0점  

    스팸글 오팀장님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이야기 하시다니 너무 멋있어요. 그리고 사과하고 싶다고 한 김사장님도 너무 멋있고요. 쉽지 않은 방법이지만 최고의 방법인 것 같아요. 오키로북스 참 좋은 회사네요! 앞으로도 수고스럽고 정성스럽게 얘기하고 사과하는 참회사(?)가 될 것 같은 오키로북스!

  • 작성자 오키로북스

    작성일 2021-12-09

    평점 0점  

    스팸글 선주님 안녕하세요. 김사장입니다. 역시 선주님이 알아봐주셨네요. 이 일기의 매력포인트는 사실 시작 전에 합의를 맞춰가야 한다고 말하고, 사과를 한 김사장의 매력이거든요...캬....선주님...고마워요...><
댓글 수정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비밀번호
확인 취소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내용

/ byte

평점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