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기수(5기)에 처음 신청했는데, 이런 저런 일로 중반부부터 뛰기 시작했습니다.
러닝 횟수는 채우지 못한 것 같지만, 31km의 약속은 지키고자 마지막까지 달렸어요.
트레이너가 유산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금이라도 달려보라고 말하곤 했는데 엄두가 안 났어요.
러닝머신은 너무 지겹고 힘들기만 하고, 혼자 나가서 달린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신청한 것인데, 게시판에 다른 분들의 러닝기록을 보면서 점점 나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결과적으로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걸 느꼈어요.
뭔가 대단한 준비나,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는 것 (그냥 운동화 하나 신고 집을 나서기만 하면 됨)
2km정도는 누구나 달릴 수 있는 거리라는 것 (1km도 못 뛸 거라고 생각했음)
늦은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달리고 있다는 것
앞서 달리는 사람을 따라서 같이 달리다 보면 더 쉽게 달릴 수 있다는 것.
매일 오가던 길이 또 다르게 보인다는 것
이 짧은 기간에도, 달리다 보면 매일 조금씩 나아져서 좀 더 수월하게 달릴 수 있다는 것
조금 달리고 집에 돌아오면 잡생각도 덜 들고, 훨씬 기분 좋은 상태로 잠들며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아주 생산적인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것
완전한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저는 다음 기수도 같이 달려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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