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감을 보니 왠지 마음이 울렁거리네요. 어릴 땐 글을 잘 쓴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었고, 스스로도 곧잘 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글 쓸 일이 없어지게 되고, 그러니 쓰지 않게 되고, 이제는 쓰고 싶어도 못 쓰게 되어버렸습니다. 일상에 물 주는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첫 글을 쓸 땐, 머릿속에서 한참을 생각하고, 글로 옮기면서도 몇 번을 고쳐 썼는지 몰라요. 글을 못 쓰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서요. 두 세 번 빼먹은 적도 있지만 매일매일 500자씩 쓰면서, 제가 쓴 글에 달린 댓글을 읽으며, 점차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언젠가부터는 글감을 보면 곧장 워드파일을 열어 글을 쓰기 시작했고, 별다른 수정 없이도 글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글을 올리고 나면 언제 댓글이 달릴까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매일 아이패드의 키보드를 다닥다닥 두드리면서, 잠깐이지만 내가 글 쓰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겐 처음이자 소중한 경험이었고, 다음번에는 좀 긴 글쓰기 모임이나 그림그리기 모임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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