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야말로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입니다.
공허한 마음에 누군가 나의 이야기에만 집중해주길 바라지만, 나는 얼마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였나 싶어졌습니다. 피곤하다, 바빠다는 오조오억개의 핑계를 대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 창 너머 누군가 매일매일 나를 궁금해하며 나를 둘러싼 소소한 것들을 질문합니다. '나'에 대한 질문들은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생각하게 합니다. 쪼르르 - 써내려간 500자 밑에는 정성어린 덧글이 달려 있어요. 포도알 같은 덧글에 매일을 크리스마스 아침과 같은 설레는 마음으로 지냈던 것 같아요.
모두 덕분이에요.
500자를 맞추기 위해 켜두었던 글자수세기 프로그램도, 오후 3시 기분좋은 마감시간도, 댓글을 확인하러 오던 시간도, 글감을 기대하던 시간도 모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제게 작가도, 또 독자도 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어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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