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물 주는 글쓰기 수업 첫 날 썼던 글.
얼마 전 오키로북스에서 인물 그리기 수업 두 가지를 마쳤다. 수업 교재들을 덮고 나니 하루 루틴에 대한 자신감과 내 안에 쌓여가는 즐거움이 커졌다. 더불어 매일 머리와 마음속에 흘러가는 생각들을 붙잡고 곱씹고 싶었다. 가끔 일기를 쓰지만 꾸준히 유지하기가 어려워서 '일상에 물 주는 글쓰기'가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 둔다는 건 수업 타이틀처럼 일상 곳곳에 물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불규칙한 일기들이 일상 곳곳에 꽃밭과 숲을 만들어주었듯, 이번 수업도 내 일상 어딘가에 멋진 숲을 만들어주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덕분에 매일 하루의 마무리를 따뜻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물을 주어야지.매일의 물은 다를 것이다. 양이 적을 때도,과하게 넘칠 때도,탁할 때도,맑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물이든 나의 일상에 꾸준히 주고 싶다. 그 물들은 몸과 마음 곳곳에 흘러 나의 일상을 유연하고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꾸준함과 글의 힘을 믿는다.
첫 수업의 기대감과 바람 이상으로 나의 일상 곳곳에 큰 숲을 만들어준 수업이었다. 참 감사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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